크론병은 몹쓸 병도, 유전병도 아니다?
지난주 JTBC 주말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을 유전성 질환과 완치가 어려운 질병등으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해 민원이 접수되고 논란이 이어지자 제작진의 사과문을 올렸다.
크론병은 일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는 환자에서 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도 있고 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크론병이 조금 더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도 있지만, 단정적으로 유전적 이상으로 크론병이 생긴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아직까지 크론병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 어린 나이에 발병한 경우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장내 환경 변화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많이 생산하는 미생물이 증가해 면역이 과활성화되면서 반복적,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에 있는 다양한 면역 세포가 미생물, 세균에 대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보일 때 염증성 장 질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대표적 증상은 복통, 설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크론병 진료 인원의 10.6%인 2721명이 20세 미만이었다. 2016년과 비교할 경우 7.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크론병은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가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과 설사를 하면 유당 불내증 등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증상이 지속 반복된다면 소아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복통, 설사 등으로 유당 불내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염 등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항문 주위의 염증, 치루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성장부전, 관절통, 피부 병변 등을 보일 수 있다.
크론병은 만성과 난치성 질환이지만 보호자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증상을 알고 빠른 진료와 치료를 하면 합병증에 대한 걱정 없이 정상적인 성장은 물론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크론병 치료
크론병 치료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 치료가 쓰인다. 최근에는 주사 제형의 생물학적제제가 이용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작용을 막아 염증을 줄여주고 장 점막 치유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생물학적제제를 초기부터 충분한 기간 사용하면 약물치료 중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크론병에 좋은 식품들
연어
오메가 -3 지방산은 장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궤양성 대장염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 질병 완화를 도와줄 수 있다.
베리종류
세포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산화 활동을 도와준다.
두유
염증 감소를 돕는 이소플라본을 가지고 있고 이소플라본은 장내 박테리아 조절에 도움을 준다.
미역
미역이 좋은 세균의 성장을 촉진하고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장세균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천사항
1. 섬유소가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한다.
2. 육류는 기름기나 질긴 부위를 제거하고 살코기로 이용한다.
3. 소량씩 자주 식사하여 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4. 우유나 유제품 섭취 후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힘들 경우 우유는 제한한다.
5.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다(1일 8컵 이상).
6. 과일과 채소주스는 장운동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