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6.6㎡(2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마련된 서울시의 무연고자 공영장례식장 '그리다' 빈소는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했거나 연고 없이 사망한 무연고자를 위한 공간이다. 전에는 무연고자 시신을 바로 화장장으로 보냈지만 위패와 영정사진을 걸고 제삿밥 한 끼 마지막으로 차리고 애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3가지로 구분된다
•혈연이나 법적 관계로 맺어진 연고가 없거나, 확인되지 않았거나,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포기한 경우다.
서울시가 공영장례로 치르는 70% 이상이 유족이 시신을 지자체에 위임해서 이뤄진다. 장례를 치를 비용이 없는 저소득층이거나 오랜 기간 관계가 없었던 경우 등이다. 이럴 땐 화장한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다른 유골들과 함께 산골(散骨·자연으로 돌려보냄)한다. 위임을 받지 못한 무연고자는 화장한 후 유골을 추모의 집에 봉안한다. 5년간 봉안 사실을 고지하고 연락이 없으면 역시 산골 한다. 승화원에서는 유택동산에 매장한다.
무연고 사망자 시신을 화장장으로 옮기기 전, 참여자가 없어도 관계자들은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낸다. 배·사과·나물·북어·밥과 국 등 정갈하게 차려진 제사상 앞에 향을 피워 절하고 술을 올린 다음, 숟가락을 밥 위에 꽂고 고인이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며 조문을 읊는다. 장례 의식을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상담센터 대표번호 1668-3412
번호에는 16(인류), 68(68억 모두), 34(삶과 죽음(死)은), 12(하나이며 둘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상담이 가능 시간
매일 오전 9시~ 저녁 6시 전화상담
나눔과 나눔 사무실(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81, 402호)로 방문 상담
•장례 서비스 지원 조건
연고자(가족)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경우, 그리고 연고자가 실질적으로 장례를 치를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나 장애인 또는 75세 이상인 경우 등은 서울시 공영장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거나 공영장례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고 사망해도 위에 명시한 공영장례 지원 대상이 된다면 사후 장례 지원이 가능하다.
•상담을 받고 거주하는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공영장례 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 주민센터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담당 구청이나 나눔과 나눔에 선 사망자의 연고자나 지인들을 찾는 일을 진행하며, 나눔과 나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연고 사망자들의 이름과 장례 일정을 공지하고 있다.
•고인의 영정사진이 없는 경우 주민등록증 사진으로 즉석 영정사진도 만든다.
평균 비용이 1000만 원이 넘어가는 장례식을 치를 여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공영장례는 큰 위로가 된다. 유족 외에 지인들이 찾아와 편지를 남기고 가는 경우도 있고, 고인과는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이 찾아와 애도하는 경우도 있다.
빈부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장례 의식이라도 고인에게 치러주자는 '장례 복지'는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 노력을 해온 복지 분야다.
혼자 외로웠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공영장례식장 "그리다"
1인 가구 인구가 1000만 명을 앞두게 된 시점에서 국가가 고독사, 절망사 등 개인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모 서비스를 확대하면 좋겠다.